중세시대에 '샹브로chambre, 뜻의 프랑스어'는 집의 다양한 방들을 구분하지 않는 용어였다.15세기의 그림들을 보면 허리에 여러 열쇠를 차고 다니는 안주인들이 많이 나온다. 도시의 커다란 집에서, 귀중품 상자와 비싼 소유물을 보관하는 방은 사람이 없을 때 열쇠로 잠가두었다. 바로 그 방에 침대가 놓여 있었지만, 여기는 잠자는 생활 외에도 온갖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가족들은 방에서 일을 하고, 불 옆에 식탁에 저녁을 차리고 먹었으며, 커다란 나무통을 가져다가 목욕을 하기도 했다. 침대가 있는 방은 집에서 가장 좋은 장소였으나, 방이라는 공간은 잠을 자거나 혼자있고 싶을 때만 쓰이는 개인적인 공간이 된 것은 훨씬 나중에 생겨났다. 19세기를 넘어 20세기까지 되어서야 사람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놀..